inspirations

Scena : 멈추어 바라보기

출근-일-퇴근-밥-휴대폰-잠 

반복되는 일상의 패턴 속에 오늘이 어제 같고 어제는 오늘 같다.

일어나서 잠들 때 까지 늘 같은 풍경을 보는 것 같지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우리 일상 속 아름다운 장면들은 불현듯 발견된다.

그런 풍경을 만나을 땐 30초라도 잠시 멈추어 바라보는게 시각에 대한 예의다.

하지만 몸에 밴 발걸음을 멈출 수 없고 스마트폰 액정속으로 다시 고개를 떨구어대기 일수다.

서너 번은 꺼내볼 행복이 될 수 있던 하나의 미장센은 기억 속에서 잊혀진다.  

별 것 아닌 장면들이 나를 기분 좋게 할 때 나의 삶은 달라진다.

좋아하는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면 괜히 마음이 설레고 흐뭇해지는 것처럼

예쁜 장면들을 기억 속에 차곡차곡 모아놓으면 무의식은 평화롭고 단단해진다.

자극적인 영상이나 가십거리도 이따금씩 필요하다.

하지만 자극적인 음식만 즐기다간 차츰 재료의 깊은 맛을 모르게 되듯

미(美)를 느끼는 우리의 감각도 의식하지 않으면 둔해지는 것이다.

몇 년 전 전시회에 갔을 때

그곳에서 본 작품들보다

미술관 창문으로 보이던 풍경이 참 예뻤던 기억.

  그 때 본 작품들은 기억 속에 없지만 

창가에 오분 남짓 서서 즐기던 풍경은 지금 떠올려도 기분이 좋아진다. 

멀리 가지 않아도 내 맘에 드는 씬(Scene)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 Scena 1 」

「 Scena 1 」